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원3전 오른 1,12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뉴욕, 런던, 중국, 홍콩 금융시장이 모두 공휴일을 맞아 휴장하면서 서울외환시장은 대내적 요인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첫 번째 요인은 달러화 수급 물량이다. 월말에는 대체로 수출업체가 외화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바꾸기 위해 달러화를 파는 공급 물량이 많아진다. 이는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원달러환율은 이미 지난주 초 1,115원 선에서 더 떨어지지 않고 저점을 확인했다. 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의 절대적 수준이 많이 내려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대외적으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상과 연내 자산 축소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원달러환율이 더 내려가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원달러환율은 지금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대내적 요인은 국내 증시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외환시장에서 큰 변수가 되지 못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위험자산 투자심리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도 크게 줄어든 만큼, 이날 코스피가 추가로 떨어진다면 원달러환율의 하락을 억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원18전 오른 1,009원49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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