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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종목]우리은행, 강화된 체력으로 주주환원 확대

우리은행(000030)이 한계기업 여신을 크게 줄여 체력을 키우면서 주주 환원 확대 정책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우리은행의 목표주가를 1만 9,000원으로 12% 높이고 매수 의견을 냈다. 29일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 5,450원이다.

우리은행은 그 동안 구조조정 대상인 한계 기업에 대한 대출과 보증이 많다는 이유로 평가 절하 되어 왔다. 이는 지분 51%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의 그림자 규제 때문이다. 그러나 민영화 추진으로 예보의 지분이 20%대로 줄어들고 금융당국도 통제를 줄이면서 지난 2년 동안 우리은행이 보유한 한계기업 대출은 크게 줄었다. 대기업 대출 비중은 2014년 3분기 21%에서 2017년 1분기 17%로 하락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 기준 한계기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저)는 2015년 8월 말 신한은행의 2배에 달했지만 2017년 3월 말 1.2배로 차이가 줄었다.

1분기 대출 증감을 보면 대기업 대출은 전 분기보다 6.4% 줄고 가계대출은 0.8% 늘어 우리은행의 엄격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부실여신으로 취급하는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7%로 전 분기보다 0.12% 하락했고 부실에 대비해 쌓는 충당금 비율도 184%로 전 분기보다 21.3% 높였다.

1분기 보통주 자본비율이 10.7%로 높아져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점도 배당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현재 목표주가 계산에는 지배주주지분 자기자본 및 순이익에서 신종자본증권 잔액과 배당을 차감해 보통주 주주 기준으로 산출한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일정한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으로 은행의 자본으로 인정된다.



최근에는 자본비율이 상승하고 저금리로 우리은행의 신종자본증권 잔액이 감소하며 차환 발행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다. 1분기에는 원화 신종자본증권 1,900억 원, 2분기에는 9,309억 원을 상환했다. 2분기에 외화 신종자본증권 5억 달러가 예전보다 낮은 표면금리 5.25%로 차환 발행됐다. 이로 인한 신종자본증권 배당 감소액은 연간 390억 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도 신종자본증권 9,550억 원의 콜옵션 행사기간이 돌아오는데 일부 차환발행을 고려해도 보통주 주주 이익은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백 연구원의 추정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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