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500만원짜리 명품 냉장고를 내놓았다. 냉장고 내부에 흙으로 빚은 도자기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기존 플라스틱 및 메탈 소재보다 훨씬 뛰어난 냉기 보존력과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포슬린’ 소재를 사용한 ‘셰프컬렉션 포슬린’의 국내 출시 행사를 열고 VIP 대상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기존 ‘셰프컬렉션’의 내부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조선시대 백자의 깨끗한 색감과 우아한 광택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적용했다. 이를 위해 조선시대부터 250여년 동안 7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국내 유일의 사기장 무형문화재 김정옥 선생과 협업을 진행했다.
냉장실 4개 면에 적용된 포슬린는 유럽·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왕실에서 오랫동안 사용돼온 고급 소재다. 표면에 미세한 구멍조차 없고 매끄러워 양념·소스·국물 등이 흘러도 변색되거나 냄새가 스며들지 않는다. 간단히 물로 닦기만 해도 미생물이 제거돼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높은 열용량으로 냉기 보존력이 매우 우수하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 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어놓고 2분 후 온도를 측정했을 때 내부 온도가 5.2도가량 상승하지만 포슬린의 온도변화는 0.9도에 불과하다. 설정 온도로 회복되는 시간도 약 76% 빠르다.
셰프컬렉션 포슬린에도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말로 애플리케이션 제어가 가능하고 쇼핑, 엔터테인먼트, 식재료 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반무광의 풀메탈을 적용한 혼드 블랙 색상으로 출시되며 915ℓ 용량의 출고가는 1,499만원이다.
최익수 삼성전자 가전사업부 상무는 “그동안 냉장고의 경쟁 포인트는 용량, 외관 디자인, 전력 소비 등이었지만 삼성전자는 내부 소재와 디자인까지 완벽함을 기하는 인테리어 개념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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