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연금처럼 꼬박꼬박 수익을 챙기고도 목돈을 남길 수 있는 연금 상품이 출시됐다. 투자 원금의 연 2.5% 이상을 다달이 지급 받고도 원금의 절반을 남길 확률이 9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30일 미국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국내 최초의 인출식 연금펀드인 ‘삼성한국형 RIF’시리즈를 출시했다. RIF는 ‘은퇴 후 인컴펀드(Retirement Income Fund)’의 약자로 은퇴한 다음에도 매월 일정한 금액을 지급 받을 수 있는 펀드이다. 특히 월 수익 외에도 은퇴잔존자산을 남겨 노후 생활에 보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자산운용이 투자원금 3억원을 기준으로 1만회 이상 시뮬레이션한 결과 삼성한국형 RIF의 투자자는 25년 후 매월 62만5,000~110만원씩 지급받고도 1억5,000만원의 은퇴잔존자산을 남길 확률이 99%에 달했다. 은퇴잔존자산이 2억2,5000만원 남을 확률은 78%, 원금 3억원이 고스란히 남을 확률은 8%로 나타났다.
캐피털그룹과 삼성운용은 RIF 투자자들의 자금을 전 세계 채권·주식 등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한다. 예를 들어 ‘삼성한국형RIF 월지급식’ 펀드는 채권에 80%, 혼합자산에 20%를 투자한다. 국가별로는 70개국, 투자 종목 수는 총 650여개에 달한다. 채권 비중을 높이되 주식도 변동성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때문에 장기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월 지급액은 펀드별로 2.5~3.5% 안팎의 기본 지급률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결정된다.
김정훈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결과 25년 동안 10% 이상 손실 나는 구간이 4, 5차례 발생했지만 모두 이듬해에 곧바로 수익률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캐피털그룹이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출시한 RIF 시리즈는 4월 말까지 연 5.9~9.4%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양정원 삼성자산운용 마케팅총괄 전무는 “기존의 국내 월지급식 펀드는 대부분 특정 자산·지역에 집중돼 있고 삼성자산운용 역시 월지급식 펀드로 실패한 경험이 있다”며 “이를 교훈 삼아 국내에 새로운 연금 상품을 정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왓슨 캐피털그룹 중국총괄회장은 “한국의 어떤 연금 상품도 물가상승분까지 반영해 매월 수익을 지급하지는 않는다”며 “한국형 RIF가 더욱 안전하고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라이프타임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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