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입니다.”
김연경(30)이 6년 동안 머물며 정들었던 터키리그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이었다. 김연경은 31일 태국과의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6월3일 방콕) 출전을 위해 출국하며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행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세계 최고 레프트로 꼽히는 김연경은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터키를 떠나 중국리그(상하이 구오후아 라이프)로의 이적을 전날 공식화했다.
김연경은 “오래 고민하다 힘들게 결정했다”며 “중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세계 최강이지만 리그는 아직 성장하는 단계다. 구단 입장에서는 저를 마케팅에 활용하고 팀 동료들에게 경험과 기량을 전수하게 하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무대에 도전한다는 설렘이 있다. 중국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을 택한 ‘진짜’ 이유는 올림픽이었다. 김연경은 “중국리그는 터키리그보다 두 달 정도 일정이 짧다. 대표팀에 집중할 수 있다”며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이 제 배구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터키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세계 연봉퀸(약 14억6,000만원)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올림픽 메달은 없다. 2012 런던 대회에서 일본에 져 4위에 그쳤고 지난해 리우에선 8강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를 후회 없이 준비하고 싶은 의욕이 강하다. 그는 “9월에 중요한 대표팀 일정(세계선수권 예선)이 있다. 그 대회를 잘 치른 후 상하이에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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