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여온 부동산신탁회사들이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몽골의 투자 탐방에 나서 주목된다. 몽골 경제는 지난해 주요 수출품목인 구리와 석탄의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률 저하로 큰 타격을 입은 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에 합의하며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재정 건전화 방안에 포함된 중국 위안화 경제권에서 벗어나는 대외개방으로 성장률 회복을 꾀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황영기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과 한국자산신탁, 코리아신탁 등 6개 부동산신탁회사 대표들은 6월 몽골을 방문한다.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의 국토교통부 격인 건설도시개발부와 몽골 건설협회·중개업협회 등 부동산 시장 관련 기관 및 기업 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과의 면담을 통해 몽골의 부동산 시장 현황을 조사하고 협력과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장석환 금융투자협회 부동산신탁지원부 부장은 “국내 부동산신탁들은 현지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현지 기관·기업들은 양질의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금융투자협회가 양측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뿐 아니라 금융투자 업계와 연계된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직 몽골의 소득 수준이 낮아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는 어렵지만 고소득층을 겨냥한 부동산 개발이나 외국인·관광객용 주택 임대사업, 몽골 도심의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등은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저성장국 시장 선점을 위해 현재 일반 수출기업에만 지원되는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의 수출보험을 금융투자회사의 해외투자에도 확대해주기를 건의했다. /임세원·유주희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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