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투자회사(리츠)들이 주택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지난해 말 평균 배당수익률이 다소 하락한 6.0%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중 예금금리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리츠의 2016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리츠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6.0%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금리 1.48%에 비해서는 4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운영기간 중에 배당이 어려운 임대주택리츠를 제외할 경우 리츠의 실질적인 평균 배당수익률은 9.8%에 달한다.
이는 행복주택·뉴스테이 등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확대 정책에 힘입어 주택 분야 리츠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주택 리츠는 79개, 금액으로는 11조4,000억원에 달해 지난 2015년 39개, 4조7,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리츠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물량은 공공임대주택 5만6,000가구, 기업형 임대주택 3만1,000가구에 이른다. 또 지난해 단독주택형 임대주택, 청년·신혼부부 대상 매입임대주택, 정비사업 연계형 매입임대주택 등 다양한 형태의 임대주택 리츠가 설립돼 운용 중이다. 이 영향으로 리츠 자산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5.3%로 처음으로 오피스(35.1%)를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 전체 리츠시장 자산규모도 2015년 말 18조원에서 지난해 말 25조원을 돌파하며 39.4%나 확대됐다.
그러나 주택 분야 리츠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앞으로 이쪽 시장이 확대될 경우 리츠 평균 배당수익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유형별 평균수익률을 살펴보면 오피스(9.0%), 리테일(9.4%)의 수익률은 높았지만 주택은 2.8%에 불과했다.
한편 국내 최초로 도시재생사업(천안 동남구청 부지)이 리츠를 통해 추진됨에 따라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에도 리츠가 큰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천안 동남구청 부지 리츠는 지난해 11월 영업인가를 받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도시재생 등 정부정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연기금 등이 참여하는 공공리츠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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