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도 결국 출발점은 ‘데이터’입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 속도는 갈수록 빨라질 겁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춰 데이터 저장과 활용에 강점을 가진 시놀로지만의 차별화된 스토리지 솔루션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빅 스우(사진) 시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0일 대만 타이베이 에슬리트 신이성품점 6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모든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놀로지는 네트워크형 저장장치(NAS·Network Attached Storage)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NAS는 USB나 외장형 하드디스크처럼 데이터를 외부에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지만 다른 기기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연결하면 여러 PC에서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자체 운영체제(OS)를 갖고 있어 음악과 영상 재생은 물론 문서 작업까지 가능하다. 2000년에 설립돼 미국과 프랑스·독일·영국·중국 등 주요 국가에 지사를 두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NAS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현재 시놀로지의 NAS는 세계적으로 470만대가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연세대 의료원과 서울대·한화자산운용 등이 쓰고 있다.
스우 CEO는 “AI와 빅데이터가 실생활에 적용되면 저장공간의 크기는 물론 저장공간에서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 역시 중요하다”며 “오늘날의 변화가 시놀로지에는 중요한 기회라고 판단, 다양한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기존에 NAS를 구성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신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한 올플래시 제품군이다. SSD로 NAS를 구성하면 기존 HDD에 비해 저장된 데이터를 훨씬 더 빠르게 읽고 쓸 수 있게 된다. 급증하는 데이터 환경 속에서 대용량 데이터 저장이 필요한 기업들의 수요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시놀로지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기업용 올플래시 플래시스테이션 ‘FS3017’을 내놓은 데 이어 5월30일부터 오는 6월2일까지 열리는 ‘시놀로지 솔루션 전시회’에 신제품 ‘FS1018’을 선보이며 올플래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NAS에 집중하던 시놀로지는 최근에는 첫 번째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인 ‘C2’도 발표했다. 퍼블릭클라우드는 서비스 제공업체가 공중의 인터넷망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기업이나 개인에게 서버·스토리지 등의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서비스로 아마존과 구글·마이크로소프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 스우 CEO는 “우리의 철학은 고객이 IT를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기존 고객들이 NAS와 퍼블릭클라우드를 따로 쓰는 방식에 불편함을 느끼고 통합 서비스를 요구해왔던 만큼 이분들을 위해 퍼블릭클라우드를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우 CEO는 우리나라와 대만 모두 내수시장이 작은데다 미국과 중국·일본 사이에 놓인 상황 등 경제·지리적 입지 조건이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삼성이나 LG 등 글로벌 IT 기업이 있는 것처럼 대만 역시 아수스·에이서·TSMC 등을 보유한 대표적인 IT 강국이다. 스우 CEO는 “대만은 작은 영토에 많은 기술 기업이 모여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기업끼리 서로 협업하고 신속하게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기술 적응이 빠른 고객들이 많고 이들의 요구가 다양해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지 파악이 용이한 테스트베드와 같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놀로지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이용자들에게 독보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로 여기고 시장 동향과 사용자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살핀다. 이것이 바로 시놀로지가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타이베이=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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