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올해 총 3~4번 가능할 것”이라며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였다. 미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에 대해서도 “올해 말쯤 시작해 향후 몇 년간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한은의 주최로 열린 ‘2017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경제는 실업률, 임금상승률 등을 볼 때 견조한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며 “올해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미 연준의 기준선(baseline)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이 올 3월에 한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그의 발언은 올 6월과 9월에 각각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인 셈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나아가 “미국 경제가 우리 전망보다 더 빠르게 회복한다면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추가로 고려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3년 뒤 최종적으로 2.75~3%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최근 미국 경제 회복세가 예측보다 부진하다는 지적에 “한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미국 경제는 올 1·4분기 각종 지표들이 생각보다 좋게 나오지 않은데다 최근 인플레이션율도 하락세를 보여 시장의 우려를 샀다. 이에 윌리엄스 총재는 “아직 인플레이션율이 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내년에는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올해 총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미 연준의 기본 기조에서 더 나아가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에 따른 발언이다.
미 연준이 올 들어 금리를 인상하고 보유자산 축소 계획을 밝히는 등 그간의 완화적 통화정책 되돌리기에 나선 데 대해, 윌리엄스 총재는 “글로벌 경제와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통화정책이 세계 시장과 신흥국 자본 유출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히 소통해 시장과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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