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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대폭 낮춘 브라질, 투자 확대? 비중 축소?

채권·펀드 투자자엔 희소식…변동성 커 투자 리스크는 쑥

최근 대통령 탄핵 위기에 빠진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금리 인하는 채권·펀드에 호재지만 한동안 정치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COPOM)에서 기준금리를 11.25%에서 10.25%로 100bp(1bp=0.0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3년 11월 10% 이후 최근 3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불법자금 연루설로 개혁 모멘텀이 약해져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기대보다 낮지만 개선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한동안 인하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올해 시장금리는 다시 10% 이하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는 기존 채권 투자자들에게 희소식이다. 채권은 금리가 내려가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아진다. 지난해 연간 30% 이상의 수익률을 낸 펀드 투자자들에게도 호재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자금조달 환경이 개선되는 만큼 주식형펀드도 전망이 밝다. 하지만 수익률이 높아지면 새로운 투자자들이 들어가기에는 부담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 대해 “여전히 브라질 금리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수준의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라질이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향후 금리 인하 폭은 줄어들 것”이라며 “보수적 성향을 가진 채권 투자자들에게는 지금이 매도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향후 테메르 대통령 탄핵 이슈가 확대되면 각종 개혁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앞으로는 해당 리스크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조가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을 지속적으로 밑도는 등 경제지표 개선 속도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10월에 있을 통화정책회의가 중요해졌으며 7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75bp 인하와 50bp 인하를 두고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는 물가상승 압력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금리 인하 기조는 길어야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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