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68·사진) 총괄회장이 1년여 만에 한국을 찾아 국내 주요 면세기업 오너들을 만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과 면담하고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오는 8일 서울 동대문대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루이비통의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루이비통’ 전시회 참석을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지난해 4월 ‘하우스 오브 디올’ 오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후 1년 만의 방한이다.
아르노 회장은 이번 전시회 개막식에 국내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대거 초청했다. 특히 오는 8일 공식 개막식에 앞서 오는 7일 오후에 진행되는 VIP 초청 사전 행사에서 이부진 사장 등 국내 면세점 업계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신규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기업들이 명품 브랜드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기여서 면세점들의 루이비통 구애와 치열한 신경전이 잇따를 전망이다.
특히 관전 포인트는 아르노 회장이 신세계면세점의 정용진 부회장 손을 들어 준 데 이어 이부진 신라면세점 사장과도 손을 잡을 수 있을지에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오는 9월 명동점 8층에 루이비통 입점을 앞두고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루이비통 유치에 자신을 보여 온 신라면세점은 아직까지 루이비통 입점이 확정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의 경우 루이비통이나 샤넬, 에르메스 등 인기 명품 브랜드 유치 여부에 따라 매출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LVMH의 수장인 아르노 회장은 업계의 ‘VVIP’로 꼽힌다. LVMH그룹은 루이비통을 비롯해 셀린, 펜디, 디올, 지방시, 겔랑 등 유명 브랜드들을 대거 운영하고 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방한 당시엔 이 사장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장 등 면세사업을 담당하는 대기업 오너들과 만났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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