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지표가 나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상당기간 6월 금리 인상이 예고돼 온 만큼 원달러환율은 큰 폭의 변화 없이 1,120원대에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전 오른 1,122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1,110원대로 진입했던 원달러환율은 다시 1,120원대에서 움직이는 분위기다. 미국의 4월 잠정주택 판매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6월 금리 인상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나온 5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25만3,000명 늘어나며 예상치(1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 경기회복이 이어지면 연준은 6월에 이어 하반기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자산 매각까지 단행하면 시중에 풀린 자금을 더 빠른 속도로 흡수할 전망이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 회수가 빨라지면 달러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원화가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급격한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크지 않다. 최근 매달 수출이 늘어나며 경상수지 흑자가 쌓이는 등 국내 경제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발표하며 분기 성장률도 6개 분기 만에 1%를 웃돌았다. 부진한 민간 소비가 회복된다면 올해 성장률이 각 기관의 전망치를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경기가 나아지면 글로벌 자금이 국내 시장에 더 많이 유입될 수도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3원86존 내린 1,006원77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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