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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골든블루 회장 "내년 美 진출…글로벌 종합주류기업 될 것"

내년이면 국내 1위 어렵지 않아

기존 中·베트남 진출 경험 살려

美 현지인 대상 영업 대폭 강화

日·캐나다 등 제조 노하우 접목

세계적 '토종 위스키' 개발 이어

소주·보드카 등 시장 넓히고파





“골든블루를 우리나라를 넘어 전 세계에 보급 시키는 것이 제 꿈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골든블루’ 하면 ‘한국에서 만드는 한국 술’이라는 답이 나오도록 하고 싶습니다.”

최근 부산시 해운대 골든블루 영업사무소에서 박용수(사진) 골든블루 회장을 만났다. 해운대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기장에 본사가 따로 있지만, 그는 영업사원들이 ‘베이스 캠프’로 이용하는 영업 사무소로 대부분 출근한다. 시장 반응이나 아이디어 등을 수시로 영업 사원들과 나누고 전략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20대부터 사업에 뛰어들어 부산 지역의 중견 기업인 자동차부품업체 대경 T&G를 키워낸 박 회장은 2011년 도산 위기에 처한 골든블루를 인수해 국내 2위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골든블루는 알콜 도수가 40도 이상이 주류를 이루는 스카치 위스키 시장에서 부드럽고 순한 36.5도 위스키를 선보여 업계 판도를 바꿨다. 업계 최초로 투명한 위스키를 출시하는 등 참신한 시도로 국내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박 회장은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글로벌 브랜드 골든블루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는 “당초 2020년으로 잡았던 국내 위스키 시장 1위를 내년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내에서 내실을 다졌으니 이제는 해외로 적극적으로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베트남에 진출해 있고 이제 미국과 일본 시장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략의 첫 걸음으로 골든블루는 올 초 해외 수출 전담팀을 만들었으며 하반기부터 준비를 시작해 내년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또 현지 교포 위주로 영업해 온 중국과 베트남에서도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세계 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토종 위스키’ 개발도 구상 중이다.





현재 국내 제조사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위스키 제품은 모두 스코틀랜드 등 위스키 선진국에서 원액을 사다 희석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엄밀한 의미의 토종 위스키는 전무한 실정이다. 박 회장은 “위스키를 만들고 숙성시키려면 자금과 기술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다”며 “현재 직원들을 대만과 일본, 캐나다 등에 보내 현지 위스키 제조사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연말이면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리안 위스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법 개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알맹이(술)와 병값, 포장 박스, 인건비를 다 합해서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술일수록 세금이 많이 나간다”며 “해외에서는 알맹이(술)에만 세금을 매기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국산 제품이 수입산을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주류에 ‘종가세’를 적용하는 몇 안 되는 나라로 제조원가는 물론 포장재와 마케팅 비용을 합친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한다. 알콜 도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를 채택하는 대부분의 나라보다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지금은 위스키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것이 최우선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종합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경기 침체와 웰빙 열풍으로 위스키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며 “위스키가 자리 잡으면 소주나 보드카, 음료수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의 일환으로 골든블루의 뿌리였던 전통주 ‘천년약속’을 되살리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박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환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보람 있게 잘 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금도 기회가 될 때마다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더욱 지속적인 사회 환원을 위해 2~3년 내로 사회공헌재단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산=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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