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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흑자전환 순항하고 있지만…

3공장 연말 완공·수주 확대로

바이오 CMO 글로벌 1위 눈앞

주가도 상승세 계속되며 신고가

총수부재·금감원 감리 악재

4공장 추가 투자는 안갯속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 최초 분기 흑자를 달성하고 오는 12월 3공장 완공, 추가 수주 확보 등 흑자전환을 위해 순항 중이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7번째 바이오시밀러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등 나스닥 상장에 한발씩 다가가고 있다. 주가도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 금융감독원 감리 등 풀리지 않은 문제로 4공장 신설 등 추가 투자 계획을 못 세워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3공장 증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15개 다국적 제약회사를 대상으로 30개 이상의 바이오 CMO(의약품위탁생산기관) 계약을 추진 중에 있다. 3공장이 완공되면 추가 수주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3공장의 생산시설은 18만ℓ 규모로 1공장(3만ℓ)과 2공장(15만ℓ)을 더하면 모두 36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글로벌 1위 바이오의약품 CMO가 된다. 삼성증권은 3공장의 가동률이 5년 뒤인 2022년 80%대로 올라서면 삼성바이오의 매출이 올해 4,406억원에서 2022년 1조9,337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내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2022년 순익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신약개발을 위한 총 13개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중 6개는 허가를 받았거나 임상시험 중이다. 최근 황반변성 치료제인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7번째 바이오시밀러 도전이다. 루센티스는 전 세계에서 38억 달러, 약 4조3,000억원 가량 팔리는 대형품목이다. 오는 9월 임상을 시작하면 2020년 2월 임상이 끝난다. 판매는 2022년쯤으로 기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말 2,000억원에 이어 오는 6월 2,000억원을 추가로 증자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내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무난히 나스닥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바이오는 쾌속질주 중이지만 표정이 마냥 밝지는 않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미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가 중요한데 사상 초유의 총수 공백이라는 위기 속에서 ‘4공장’에 대한 검토를 시작도 못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은 규모의 경제가 중요해 삼성바이오는 2년마다 신규 공장 완공과 착공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생산시설을 늘려왔다.

금감원도 한쪽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3월말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결정한 후 아직까지 결론을 안 낸 상황이다. 상장 때 이미 끝난 문제를 재감리하는 만큼 어떤 결론이든 빨리 내야 회사가 대책을 마련하고 향후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별 움직임이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는 가동률이 높아지고 에피스는 신약판매가 늘면서 내년에는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4공장 증설, 나스닥 상장 등 향후 전략이 언제 세워질지 그리고 금감원 감리 결과는 언제쯤 나올지 등이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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