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자산운용이 에이원투자자문과 중소기업에 특화된 메자닌펀드 시장에 진출한다. 중소·중견기업 자금조달에 노하우를 가진 IBK기업은행과 IBK투자증권 등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높이는 한편 국내 메자닌투자의 최강자로 꼽히는 에이원투자자문의 협업이 메자닌펀드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은 에이원투자자문의 다섯번째 메자닌펀드의 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이달 초 설정을 마칠 예정으로 책임운용메니저는 유지영 채권운용본부장이 맡았다. 메자닌펀드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편입하는 만큼 IBK자산운용이 리스크 점검과 자금조달이 필요한 중소기업 발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IBK운용은 현재 운용자산 13조원 가운데 단기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사모펀드가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메자닌펀드에 공모주를 편입시켜 공모펀드를 출시계획도 가지고 있어 IBK자산운용의 간판펀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9조원대로 성장하는 메자닌시장에서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IBK자산운용 관계자는 “에이원과 서로 시너지를 내는 구조가 될 것”이라며 “IBK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설정 이후에 공모주를 편입시켜 공모펀드로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형렬 에이원투자자문 대표도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 상징성을 가진 IBK자산운용이 메자닌펀드 시장에 참여하면서 시장 차별화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자닌 시장은 급속하게 팽창하고 있다. 지난 2014년 3조2,000억원 규모의 시장은 지난해 7조6,000억원까지 성장했고, 메자닌펀드 갯수도 80여개에서 200개 이상으로 급증해 4,000억원대의 설정액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올해는 메자닌시장이 9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펀드에 편입시킬 종목을 찾는 메자닌펀드 운용사들이 늘어나면서 기업의 지나친 발행을 유도한다는 점이다. 만기수익률이나 쿠폰수익률을 0%로 제시해도 발행이 가능할 정도다. 더구나 CB와 BW를 편입해 만기시 주식으로 전환될 때 추가수익을 올리는 메자닌펀드의 본래 특징과는 달리 전환비율이 거의 없는 종목이 편입되는 경우도 나와 대출로만 이자를 챙기고 있다.
/송종호·김연하 기자 joist1894@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