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를 앞둔 미국과 영국에 쏠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횡보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1,120원선을 중심으로 좁은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0전 오른 1,11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8일(현지시간) 같은 날 열리는 영국 총선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증언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지켜보자’는 심리가 대세다. 유럽중앙은행(ECB)도 같은 날 정례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하지만, 일단 현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단기적으로 큰 충격은 없을 전망이다.
관건은 해임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여는 코미 전 FBI 국장의 의회 증언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에 대해 의미 있는 발언을 내놓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는 더 좁아지고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의혹설은 최근까지도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같은 날 열리는 영국 조기 총선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테레사 메이 총리가 속한 집권당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메이 총리는 사퇴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테러의 고통을 겪은 영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시장의 리스크 회피 심리는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중동과 브라질에서 커지고 있는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문제다. 이슬람 7개국이 테러리즘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카타르와 단교했고, 브라질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퇴진 촉구 운동이 세를 키우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가득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현재의 지지부진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10원79전 오른 1,021원87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금융시장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자 아시아 외환시장의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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