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쩌후이는 지난 5일 열린 2019년 베이징 세계원예박람회 준비회의에서 “박람회 개최는 당 중앙과 국무원의 중대 결정”이라며 “각 부문이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로 모여 일치단결해 더 나은 행사를 치르기 위한 힘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협 인구자원환경위 부주임을 맡고 있는 그는 장 전 주석 집권기에 임업과학연구원 원장에 임명됐으며 현재 수석과학자로 남아있다.
홍콩 매체인 빈과일보는 장쩌후이가 시 주석 1인 체제를 옹호하는 ‘핵심’이라는 표현을 공개적으로 쓴 것은 장 전 주석이 간접적으로 시 주석에게 투항의 메시지를 전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방을 기반으로 한 장쩌민 세력은 시 주석의 권력 기반이었던 태자당, 후진타오 전 주석과 리커창 총리의 지지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과 함께 중국의 3대 정치 파벌이다.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당 핵심 지위를 부여받은 이후 장쩌민 세력과 공청단 파벌을 겨냥한 공세를 본격화하면서 자신의 측근 세력인 시자쥔(시진핑의 옛 부하 출신 인맥)’을 당 지도부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올해 91세인 장 전 주석은 최근 홍콩 매체를 통해 중풍설·위독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지난달 28일 장남 장멘헝이 총장으로 있는 상하이과기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 같은 소문을 불식시켰다.
/홍병문기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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