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산업은행과 대우건설에 따르면 산은은 이르면 다음달 매각 주간사 선정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매각 주간사는 해외 매수 가능성을 고려해 외국계 투자은행(IB)과 국내 증권사, 회계법인 등 복수의 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면 지난 3월 대우건설 인수 의지를 나타냈던 중동, 인도 자금의 매수 진정성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산은이 지분 100%를 가진 사모펀드가 지분 50.75%를 갖고 있으며 10월까지 펀드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은 만기 이후에 펀드를 청산하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와 협의를 거쳐 연장해 매각에 집중할 계획이다. 산은과 대우건설은 매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부터 경영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대우건설의 중장기 개편 방안을 의뢰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은 중장기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사업 재편과 앞으로 주력해야 할 새로운 해외시장 등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에 7,549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반영하며 재무 부풀리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줄였고 1·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3.2%, 171% 증가한 2조6,401억원, 2,33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장에서 입은 손실을 국내 아파트 재건축 수주 등으로 보완하며 신용평가사들 부정적 검토대상에서 대우건설을 제외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해외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이 주요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높고 국내 주택 사업이 2018년 이후 입주 시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면서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국내외 개별 사업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시장의 우려보다 단기적인 위험 요소는 훨씬 적다”면서 “해외 수주를 크게 줄였고 국내 분양 사업도 미분양 가능성이 낮은 수도권 위주”라고 설명했다. 매각 실패도 대비하고 있다. 산은은 맥킨지의 경영 컨설팅을 통해 매각실패시 대우건설의 재편을 위한 밑그림도 준비하고 있다./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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