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의 국내 점유율이 지난달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있었던 ‘대선특수’를 한껏 누린데다가 새로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주로 트위터를 통해 소통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글로벌시장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의 ‘소셜 미디어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5∼7%대를 맴돌던 트위터의 한국 점유율이 지난 4월에는 16.18%, 지난달에는 32.45%를 기록했다.
트위터의 한국점유율은 급등은 지난달 9일 치러진 제19대 대선 과정에서 주요 대선 주자들이 트윗을 쏟아내면서 대선 특수를 톡톡히 누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을 앞두고 총 6번 진행된 대선 TV토론의 총 트윗은 570만 건에 달했으며, 문 대통령 취임 직후 대통령을 언급한 트윗도 140만건이 쏟아졌다. 한국의 점유율이 2달간 5~6배 증가하는 새 한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트위터의 점유율은 3~4%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문 대통령이 당선 후에도 트위터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도 점유율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 대통령은 130만명에 달하는 트위터 친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선 후에도 애완동물 사진을 올리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 급격하게 서비스 이용량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기르는 고양이 근황 같은 소프트한 소식을 올리며 트위터 소통에 힘쓰는 것이 서비스 이용량 증대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의 한국 점유율이 급등한 반면,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한국 점유율은 반대로 올해 3월까지 80%대를 지키다 지난달에는 59.66%까지 떨어졌다. 종전 페이스북 사용자가 대거 트위터로 옮겨갔다고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스탯카운터의 소셜미디어 통계에는 핀테레스트, 텀블러, 구글플러스 같은 외국계 SNS만이 조사 대상으로, ‘밴드’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국산 SNS의 수치는 나오지 않는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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