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에어는 지난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 1위 저가항공사로 베트남 국내선과 국제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내선 점유율 43.1%를 차지하며 국적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을 추월했다. 지난 2월에는 호치민 증시에 상장했다.
비엣젯에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베트남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긴(약 1,300km) 국토를 가지고 있다. 정치·제도적 수도인 하노이와 경제적 수도인 호치민이 남북에 각각 위치해 왕복 수요가 많다. 특히 베트남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비즈니스 목적으로 하노이와 호치민을 왕복하는 일은 다반사다. 베트남의 교통인프라 특성상 두 도시를 왕복하는데 버스나 항공을 제외한 다른 교통수단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노이와 호치민 간 이동 시 저가항공은 버스 대비 15.6% 비싸다. 하지만 운행시간의 경우 버스는 35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항공은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베트남의 저가항공 산업은 베트남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국가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의 중산층 인구 확대와 외국인들의 베트남 관광 수요 증가도 투자 포인트이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 성장해 3,500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중산층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고비용 운송수단인 항공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하롱베이, 호이안과 같은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주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맞춰 비엣젯에어는 항공기 숫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운항 중인 항공기는 38대로 오는 2019년 59대, 2023년 134대로 늘려갈 예정이다.
비엣젯에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03억원으로 9.4%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매출액 예상치는 2조1,000억원으로 이를 달성할 경우 지난 2015년(1조원) 이후 3년 만에 2배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2.9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68.7%다. 베트남 내 항공 수요 증가와 항공기 추가 도입 등으로 매출이 늘면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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