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자동차업계와 중국승용차연석회의 등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3~5월 중국 시장에서 총 17만5,57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만7,420대와 비교할 때 60.8% 급감한 수치다.
반면 혼다와 닛산·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3사의 중국 내 판매 실적은 총 94만3,465대로 지난해 대비 15% 급증했다. 혼다가 총 36만185대를 팔아 26% 늘었고 닛산과 도요타도 각각 6%와 5%씩 판매량이 증가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보면 현대기아차의 판매 감소분의 절반가량을 일본 3사가 흡수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일본 3사와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점유율 격차도 커졌다. 지난해 6.92%였던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올 1~4월 4.23%로 떨어졌다. 일본 3사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4.34%에서 16.86%로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12년 하반기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영토분쟁 상황과 정반대다. 그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8월 누적 8.4%에서 10월 10.2%까지 상승했다. 반면 일본 업체의 점유율은 16.8%에서 6.5%로 급락했다.
문제는 정치적 이슈로 촉발된 판매 부진을 해소하기 위한 해법이 딱히 없다는 점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가 이달 중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2크로스’를 출시하고 3·4분기에는 중국 맞춤형 소형세단 ‘페가스’를 내놓는다. 베이징현대 역시 3·4분기 ‘올 뉴 쏘나타’에 이어 4·4분기 현지 맞춤형 소형SUV ‘신형ix35’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의 사드 갈등이 계속된다면 신차 출시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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