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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간 수치 높으면 식도암 발병률 3배 쑥

최윤진·이동호 분당서울대 교수팀

위험인자 규명…조기발견 청신호

분당서울대병원 최윤진·이동호 소화기내과 교수.




간 손상의 지표인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GT) 수치가 높거나 저체중이면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최고 3.65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윤진·이동호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높은 GGT 수치와 저체중이 식도암의 위험인자임을 규명, 식도암을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성인 식도암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식도편평세포암의 위험인자를 규명하기 위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주관하는 국가건강검진 자료에서 40세 이상, 약 839만명의 의료정보를 평균 8.7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I)와 GGT 수치가 식도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GGT 수치가 높거나 저체중이면 식도암 발병률이 각각 2.2배, 1.4배 높았다. 특히 둘 다에 해당하면 발병 위험은 3.65배로 치솟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중(BMI 18.5㎏/㎡ 미만)인 사람은 정상체중군(18.5~23㎏/㎡)보다 식도암 발병률이 40% 이상 높았다. GGT가 40IU/L 이상인 사람의 식도암 발생 확률은 16IU/L 이하군의 2.22배였다. 저체중이면서 GGT 수치가 40IU/L 이상이면 정상체중이면서 GGT가 40IU/L 이하인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도가 3.65배나 높았다.



GGT는 간 손상의 지표로 수치가 높으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지방간 가능성이 있다. 남성은 11~63IU/L, 여성은 8~35IU/L 이내면 정상이라고 본다.

최 교수는 “식도암 조기 발견을 위한 지표가 전무한 상황에서 840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구집단을 기반으로 한국형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밝혀냈다”며 “저체중이거나 GGT 수치가 높다면 식도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GGT와 다른 암과의 연관성, 저체중에서 정상체중으로 회복하면 식도암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식도암은 전 세계 암 사망률 6위를 차지한다. 식도암이 자라면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처음에는 고기 같은 고체 형태의 음식을 삼키기 힘겹다가 암이 더 진행되면 물조차 넘기기 어려워진다. 미국·서유럽 등에서는 식도선암 발병률이 더 높고 비만이 주요 위험인자임이 밝혀졌다. 반면 한국인은 식도암의 95% 이상이 편평세포암이고 서양에 비해 비만율도 낮다.

식도암은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찾은 뒤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지만 식도암 초기의 점막 변화는 내시경 검사에서도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암세포가 발생하면 림프절을 통해 주변 장기·기관으로 빠르게 전이돼 5년 생존율이 40%를 밑돈다. 따라서 식도암의 위험인자를 밝혀내고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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