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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의 ‘서울 사랑’

"트렌드 리딩 시티" 인식 확산

SNS로 소식 전파 빨라 선호

까르띠에 하이주얼리 전시회

마지막 개최도시로 '서울' 선택

샤넬은 亞서 첫 전시회 열기로

# 지난 1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 유럽·미국 등 전 세계에서 찾아온 까르띠에 ‘VVIP’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서울을 찾은 목적은 이곳에서 18일까지 열리는 까르띠에 하이 주얼리 컬렉션인 ‘까르띠에 마지씨앙(Cartier Magicien)’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자사 VVIP에게만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는 까르띠에가 펼치는 글로벌 행사다. 파리에서 시작해 마지막 도시가 서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까르띠에 VVIP 고객들까지 초청한 대규모 글로벌 행사”라며 “서울이 글로벌 패션·뷰티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고객들이 큰 관심을 갖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럭셔리 브랜드가 또 다시 서울로 집결하고 있다. 까르띠에는 얼마 전 서울에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하이라이트전’을 개최한 데 이어 곧바로 역대 최대 규모인 하이 주얼리전 개최지로 서울을 택했다. 주얼리 가격은 낮게는 몇 천 만원에서 높게는 70억 원대. 전시회 첫 날 대다수 제품이 판매됐다는 후문이다. 까르띠에는 이번 행사를 기념해 13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자사 VVIP들을 모아 놓고 성대한 오프닝 갈라 디너쇼도 열었다.

서울을 주목한 업체는 까르띠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전용 제트기를 타고 전 세계 도시의 맛집을 탐방하는 1억 5,500만원 짜리 포시즌스 초호화 패키지의 출발지도 서울이었다. 루이비통 역시 1854년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브랜드 역사를 아우르는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전을 전 세계 모든 도시 중 아시아에서 도쿄와 서울을 택했다.

좀처럼 전시회를 하지 않는 샤넬 역시 오는 23일부터 7월 19일까지 ‘마드모아젤 프리베’ 전을 서울 디뮤지엄에서 연다. 2015년 10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서울이 채택됐다. 오트쿠튀르 의상부터 향수, 하이 주얼리 컬렉션에다 사진과 칼 라커펠트의 단편영화까지 샤넬의 향취를 모두 담는 전시회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진출한 때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 명품업계 거물들이 ‘럭셔리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열었다. 루이비통의 ‘과거, 현재, 미래’ 전시와 디올의 에스프리 전시, 까르띠에 ‘워치메이킹 컬렉션’, 샤넬의 패션쇼가 성대하게 열렸다. 당시 명품 브랜드의 서울행은 한국의 명품 시장 규모가 세계 8위에 달하는데다 서울을 선택해야 유행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2015년이 브랜드 가능성을 시험해 보는 잣대로서의 ‘테스트 베드’였다면 이제 서울은 다른 국가의 수요까지 끌어들여 매출을 극대화하는 집결지로서의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은 바잉 파워는 크지만 스타일 센스가 한국 소비자들에 절대적으로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서울은 24시간 깨어있는 ‘신기한 트렌드 리딩 시티’라는 인식이 전 세계에 확산 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덧붙여 SNS 등 IT 발전 속도가 세계적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서울에서 전시회 등을 열면 SNS를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에 퍼져 글로벌 오너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히 서울에서 행사를 열면 마케팅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다.

럭셔리 마케팅 전문가 한영아 애술린코리아 대표는 “서울은 클럽이나 드링크 문화 등 에너지로 가득한 나라로 전세계 트렌드 세터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며 “20년 전 뉴욕 소호, 10년 전 베를린에 이어 지금은 서울이 그 바통을 이어받아 트렌드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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