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투자에 대한 밝은 전망이 이어지면서 재조명받고 있는 해외펀드들이 있습니다. 베트남 펀드도 그중 하나인데요. 연초 이후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수익률도 비교적 높게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유망한 시장이긴 하지만 무턱대고 거액을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트남 주식형 펀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지난 9일까지 350억원 이상 증가해 현재 3,000억원에 달합니다.
수익률도 좋습니다.
지난 5일 기준 베트남 주식형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3.73%로 2.87%인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높습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6.64%, 1년 수익률은 12% 정도입니다.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지난해 베트남에 단독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줄줄이 선보였습니다.
한화자산운용도 어제 베트남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한화 베트남레전드 펀드’를 출시했습니다.
이처럼 베트남 펀드가 재조명받는 것은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으로 자본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해 자본시장을 통한 국영기업 민영화 계획을 밝혔는데 이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200여 개의 베트남 공기업이 민영화될 예정입니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도 지난해부터 ‘증시 선진화’ 정책을 시작해 증권사 대상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한도를 기존 49%에서 100%로 올렸습니다.
호치민과 하노이에 분산돼있던 거래소도 통합해 투자 효율성을 높였고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아세안 5개국 중 국내총생산(GDP)이 두 번째로 높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긴 하지만 거액을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베트남의 경제규모와 자본시장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6~2007년에도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베트남 펀드 붐이 일어 1조원 가량의 투자금이 모였지만 결국 큰 손실을 봤습니다.
베트남 펀드에 자금을 올인하지 말고 베트남 펀드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김성훈기자 bevoic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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