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노무라증권이 한국은행이 올해 바로 액션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경제성장과 저물가 개선 등이 선행된 후 내년 하반기께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13일 노무라증권은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에 대해 “통화정책을 뒤집으려면 일자리 지표가 회복됐다는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며 “한국은행이 내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은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수소비가 여전히 약하고 주택시장과 수출 관련 업종 일부만 경기 순환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2·4분기부터 경제회복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도 올 연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돼도 미국 장기금리 상승세가 가파르지 않다면 한은이 바로 금리를 따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이후 8개월~1년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준금리가 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빨라진 금리 인상 스케줄로 인해 시장금리 상승 압력과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지며 이르면 연내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반면 노무라증권은 “내년 하반기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국은행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미국 기준금리도 1.75~2%에 이르러 한국은행도 1.5%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이로 인한 채권금리 상승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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