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김수자(60·사진)가 제31회 김세중조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김세중기념사업회가 14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24일 오후5시 서울 용산구 효창동 예술의기쁨에서 열린다.
명상적이고 사색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김수자는 보따리와 이불보, 소리와 빛 등을 이용한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과 퍼포먼스 등으로 자신과 사회를 탐구해왔다. 보따리 꾸러미를 실은 트럭의 꼭대기에 앉은 여정을 담은 영상작품 등 ‘보따리’ 시리즈로 세계적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자신의 몸을 ‘바늘’로 상정해 도심의 인파 속에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 작품 ‘바늘여인’ 시리즈로 또 한 번 작품세계를 공고히 했다.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활동하는 김수자는 지난 2013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메트퐁피두센터 개인전,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 개인전, 리옹비엔날레와 휘트니비엔날레 참가 등 국제적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40세 이하 청년 작가에게 수여되는 김세중청년조각상은 이환권이, 저작출판상은 윤범모 동국대 석좌교수가 각각 받는다. 또 현대조각의 1세대 여성조각가인 윤영자가 석주미술상을 제정·운영하며 여성미술인 양성에 이바지한 공로로, 여성조각가 이춘만이 50년간 성상조각을 개척해온 공로로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김세중조각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이순신 동상으로 친숙한 조각가 김세중(1928~1986) 전 서울대 교수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올해까지 67명의 작가에게 조각상을, 19명에게 미술저작상을 수여했다. 사업을 주관하는 김세중기념사업회에는 부인 김남조 시인이 이사장으로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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