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창설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은 세 번 중 두 번을 한국인이 우승했다. 2014년 이미림(27·NH투자증권), 지난해 김세영(24·미래에셋)이 나란히 연장 끝에 짜릿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2015년에는 렉시 톰프슨(미국)이 우승했다.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블라이디필드CC(파71)에서 개막하는 마이어 클래식에는 역대 챔피언들이 남다른 각오로 나선다. 이미림과 김세영은 지난주 대회 출전 대신 휴식을 취하며 이 대회를 준비했다. 둘 다 올 시즌 1승 뒤 주춤한 상황. 이미림은 3월 KIA 클래식 우승 후로 톱10 진입이 없고 김세영도 한 달여 전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를 제패한 뒤로 최근 2개 대회에서 컷 탈락, 기권하며 흔들리고 있다. 둘은 우승의 기억이 생생한 코스에서 재기를 벼른다.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 우승자 톰프슨은 지난주 매뉴라이프 클래식마저 접수할 수 있었지만 연장 끝에 우승을 놓쳤다.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17·18번홀에서 연속으로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우승을 내줬다. 올 시즌 첫 2승을 향해 다시 골프화 끈을 조인다.
이번 대회는 리디아 고(뉴질랜드)의 복귀전으로도 관심을 모은다. 리디아 고는 3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필드로 돌아왔다. 쭈타누깐이 직전 대회에서 우승,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면서 86주 만에 2위로 내려앉은 리디아 고에게는 왕좌 탈환이라는 새 목표가 생겼다. 지난주 연장을 벌여 톰프슨과 2위를 나눴던 전인지, 한 주를 쉰 박성현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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