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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VS 삼성바이오...유방암 치료제 승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글로벌시장

램시마-베네팔리로 1승1패

양사, 내년 유방암 치료제 출시

제품 경쟁력 평가 분수령 될듯







오리지널 신약의 복제품인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퍼스트 무버’인 선발주자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유방암 치료제 시장을 누가 선점할 것인지 관심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셀트리온이, 엔브렐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먼저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얀센이 만든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후발주자로 가세했지만 시장은 셀트리온이 주도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지난 1·4분기 유럽에서만 6,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 유럽 판매를 시작한 후 2년 만에 점유율 40%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는 5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램시마는 지난해 말 글로벌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플릭사비는 지난 1·4분기 유럽 매출이 6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램시마보다 1년 6개월 가량 늦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 공백을 감안해도 후발주자의 성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선발주자인 램시마의 판정승을 점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부터 램시마를 팔기 시작해 지난 1·4분기에 1,7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르면 내달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결국 램시마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주도권을 잡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암젠이 개발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선두주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는 지난해 2월 유럽에 출시한 후 연말까지 1억6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4분기에도 6,530만 달러 어치를 판매했다. 연말까지 경쟁제품이 없어 당분간 베네팔리의 독주가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조기에 출시할 계획이었다가 먼저 시장에 뛰어든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경쟁을 의식해 임상시험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가면역치료제 시장에서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67억5,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를 놓고 유럽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그 보다 한 달 늦은 11월에 각각 유럽의약품청(EMA)에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신청했다. 두 제품 모두 연내 승인과 내년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두 회사의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역량을 평가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산업과 마찬가지로 바이오산업도 가장 먼저 시장을 선점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이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 요소”라며 “첫 번째 제품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주도하고 후속제품들이 나머지 시장을 쪼개서 가져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오리지널 제품의 판매는 크게 감소했다. 레미케이드는 지난해 78억2,9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후 지난 1·4분기 매출은 16억7,2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 줄었다. 엔브렐도 지난해 88억7,400만달러가 판매돼 글로벌 의약품 판매액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베네팔리의 등장으로 지난 1·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13억8,500만달러에 그쳤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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