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았던 기술 혁명이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엔 다르지 않겠는가? 가상 현실(VR)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VR 열기가 금새 식었던 15년 전과는 달리, 페이스북과 구글, 삼성 같은 대기업들이 지원하는 현재의 VR기술은 대단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들의 생각은 틀릴 수 있다. 집계를 마친 2016년 매출액도 좋은 편이 아니다: 리서치 기업 슈퍼 데이터 Super Data에 따르면, VR산업은 지난해 630만 개 기기를 출하했고 18억 달러 매출을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상하는 기술 치곤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임에 분명하다.
이 같은 현실은 구매 주체에서도 드러난다. VR이 기업에 유망하다고 하지만, 현재 소비자의 대다수는 게이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VR에 열광한다. VR 게임 유저들은 월 평균 40개 모임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런 열성 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VR기기에 돈을 쏟아 부을 이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는? 바로 포르노다(초기 인터넷 기술 발전의 촉매제였다). 하지만 VR은 포르노 분야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을지 모른다. 슈퍼 데이터의 스테퍼니 라마스 Stephanie Llamas는 “초기 사용자들은 가상의 파트너가 이상하고 기괴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직까진 콘텐츠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JEFF JOHN ROBE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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