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ADHD, 틱장애, 자폐 분야서도 ‘안아키’ 논쟁‥갈수록 불타올라





약을 안 쓰고, 예방주사도 맞히지 않고 자연 면역력으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운다? 이는 이른바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고 자연 치유로 아이를 키운다는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의 주장이다.

최근 이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을 내세운 온라인 카페가 최근 지속적인 논란이 되면서, ADHD와 틱, 자폐 분야에서도 약 없이 근본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이들도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의사가 운영해온 ‘안아키’는 ‘다국적 제약사가 병을 만들고 약부작용을 감추며, 병원과 결탁해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백신을 맞히지 않고 ‘수두파티’를 열거나, 아토피에 보습제를 바르지 않고 햇볕쬐기, 화상에 뜨거운 물찜질을 하는 등 아동학대와 방임 논란이 일어날 수준의 치료법을 제안했다.

ADHD에서도 면역 분야의 스테로이드와 마찬가지라며 메칠페니데이트 사용을 절대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ADHD분야에서는 자연주의 치료보다 뉴로피드백이나 청지각치료처럼 198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했던 기계 치료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틱장애 분야도 마찬가지다. 현대의학은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저절로 좋아진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한의학 계에서는 치료를 빨리 안 해주면 만성이 되고 ADHD가 된다는 의학역사에 길이 남을 새로운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실상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뚜렷한 근거가 없다. 오히려 아동학대에 더 가까운 치료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매일 때리는 ADHD 아이에게 약을 주지 말라는 얘기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문제와 아이가 또래와 못 어울리는 문제를 방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시민단체 간부는 “백신이든 약이든 무조건 해롭고 제약사의 음모라고 하는 한의학의 주장도 결국 얄팍한 상술일 뿐”이라며, “다만 약만 주고 충분한 설명도 해주지 않는 병의원의 3분 진료형태도 결국 이런 논란을 가져온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안아키의 주장이 명백한 반의학적 행위라고 규정하고, 당국이 아동학대행위에 해당하는지 조사해서 재발방지책을 세우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도 ‘안아키 카페’를 아동복지법과 의료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의사협회 또한 안아키 카페가 주장하는 내용이 현대 한의학적 근거와 상식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강조하며, 안아키 사안을 마치 한의학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호도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모든 아이들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반드시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는 치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각 가정 별 양육방식이야 부모가 선택할 문제이지만, 정확한 의사결정이 어려운 아이가 아픔을 겪고 있다면 최선을 다해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