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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유럽으로 간 까닭은…

파리 스타트업 캠퍼스 조성 참여

현지 유망업체 발굴 교두보 마련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유럽 지역의 숨겨진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하겠다며 홀연히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전자상거래(e커머스) 분야에 강점을 가진 유럽 현지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15일 자회사 라인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스타트업 캠퍼스 프로젝트 ‘스테이션 F’에 공식 참여한다고 밝혔다. 스테이션 F는 축구장 5배 크기인 3만4,000㎡의 공간에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인 ‘스페이스 그린’을 조성하기 위해 구성된 프로젝트팀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을 비롯해 프랑스 최대 온라인 쇼핑기업 ‘방트 프리베’ 등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네이버와 라인은 스페이스 F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 중 페이스북과 함께 가장 많은 80석 규모의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스페이스 그린에 입주하는 유럽과 한국·일본 등의 스타트업은 네이버와 라인이 보유한 서비스·콘텐츠 사업 경험을 전수 받게 된다. 또한 네이버의 기술 개발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 소속 엔지니어와의 기술 교류 사업도 추진된다.





이해진 전 의장은 지난 3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에게 네이버 이사회 수장 자리를 넘기고 유럽 지역 사업을 챙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북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의 영향력이 강한 만큼 ‘반(反) 구글’ 정서가 강한 유럽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복안이다. 네이버와 라인의 해외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미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이 전 의장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해 한국계인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 장관이 설립한 ‘코렐리아 캐피탈’의 ‘K-펀드1’에 출자한 뒤 현지 음향기술 스타트업인 드비알레에 투자한 상태다. 앞으로 네이버는 스페이스 그린을 거점으로 스타트업 투자는 물론이고 유럽 지역에서의 사업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유럽은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펴고 있어 전 세계 IT 업계의 주목을 받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의 역량 있는 기업과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가친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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