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자동차 산업은 위기입니다.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해마다 이뤄지는 임금 및 단체 협상을 3~4년 단위로 바꾸고 생산·근로 유연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김용근(사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이 대내외의 어려운 여건에도 세계 6위의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자동차 산업은 2만여개의 부품 조립으로 만들어지는 종합 시스템 산업이기 때문에 임금 수준과 생산 유연성이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며 “선진국처럼 회사는 고용을 보장하고 노조는 임금을 양보하는 빅딜로 임금 및 단체 협상은 3~4년 단위로 조정하고 아웃소싱과 전환배치, 근로시간 조정 등 근로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매년 임단협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의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3~4년 단위의 협상으로 생산 여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수십 차례 파업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 지위를 인도에 내줬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김덕모 성창오토텍 고문을 비롯해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33명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김 고문은 지난 2010년 성창오토텍 사장으로 부임한 후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핵심부품을 개발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용빈 현대모비스 부사장은 글로벌 시장 개척과 중소기업 동반 성장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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