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신 총괄회장의 임기 연장안을 상정하지 않는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롯데그룹의 일본 계열사 지주사이면서 한국 롯데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의 지분 19%를 보유한 핵심 주주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게 되면 이달 말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퇴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은 신 총괄회장이 고령인데다 최근 한국 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해 한정 후견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등 더 이상의 경영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까지 내려놓으면 사실상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올해는 롯데쇼핑과 롯데건설·롯데자이언츠 등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아직 이사로 등재된 롯데알미늄 역시 오는 8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이사직에서 퇴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신 총괄회장의 퇴임 여부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종적인 안건 처리 결과는 주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