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선원동에 있는 삼흥전력(대표 정석만·사진)은 플랜트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기공사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0년 설립된 이 회사는 플랜트산업의 전기·계장 분야는 물론 통신·소방 공사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자랑한다. 안주하는 순간 안락사되고 만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어려운 현장일수록 도전정신을 불태우며 시공품질에 만전을 기해온 덕분이다.
산업플랜트의 실핏줄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전기공사는 작은 실수로도 전체공정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분야다. 그만큼 평소 철저한 현장관리가 필수적인 공정이다.
삼흥전력이 경쟁업체와 차별화되는 비결은 직원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해 간다는 점이다. 엄격한 신상필벌을 시행하며 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최선을 다해온 덕분이다. 대한민국 건설문화대상(건설교통부장관상)과 건설환경기술상(지식경제부장관상), 국무총리표창(전력공급), 여수세계박람회 성공적 개최상(국토해양부장관상) 등의 수많은 표창도 이같은 노력에서 비롯됐다.
문제는 중동 등지의 해외건설 현장에서 현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매일 2시간씩 현지인들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고용이 연속될 수 있도록 수주와 인력배치에 최대한의 노력을 이어갔다. 일회용 도구가 아닌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된 현지인들 역시 달라졌다. 라마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공사에 참여하고 있을 정도다.
현지인들의 이 같은 변화에 발주처의 신뢰역시 높아졌으며,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책임시공으로 국가적인 위상도 드높이고 있다. 고용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이 수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에 돌입한 셈이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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