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특검 수사에 속도가 붙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불만을 드러냈다. 로버트 뮬러 특검이 자신의 사법방해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여론몰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 계정에서 “러시아와 거래한 힐러리 클린턴 가족과 민주당 인사들은 들여다보지 않으면서 아무런 거래도 하지 않은 나를 조사하느냐”고 반발했다. 자신의 측근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 등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이 자신의 사법방해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불기소 처분으로 ‘면죄부’를 준 과정을 다시 끄집어낸 것이다.
사법방해는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중범죄이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하던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수사 중단 압박을 가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사법방해죄를 위반한 것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거짓말쟁이 힐러리는 해머로 휴대전화를 부수고 이메일을 삭제했고, 그의 남편은 (FBI의 불기소 결정으로) 힐러리가 해결되기 며칠 전에 법무장관을 만났다”며 “그런 사람들이 사법방해를 이야기하다니”라고 비꼬았다.
클린턴 후보 측이 사설 이메일 계정을 업무에 이용해 기밀을 유출한 증거를 감추기 위해 벌인 일련의 행위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면서 사법방해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근래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업무 시간 중에 정치 공방성 트윗을 올린 것은 드문 일이다.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상황이 그만큼 다급해졌다는 의미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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