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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래된 부부들은 왜 생김새가 비슷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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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부부는 닮는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현상이다.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의 심리학자 필립 루쉬튼은 비슷하게 생긴 사람과 결혼할수록 유리하다고 밝혔다. 인간은 신체적 유사성을 이용해 유전자적 유사성을 파악하는데, 이 때문에 인간은 자신과 유사하게 생긴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게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동종교배, 또는 자기본위 선호라고 부른다. 유전적으로 유사한 사람과 결혼함으로써 유전정보의 총량인 유전자풀(gene pool)의 일부가 후손들에게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루쉬튼과 그의 동료들은 유전이 잘 되는 신체적 특징을 가진 사람일수록, 그 신체적 특징이 유사한 사람과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와 관련 심리학자 로버트 제이언스는 결혼기간이 오래될수록 부부 간 신체적 유사성도 증가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심리학회지 ‘동기와 감정’에서 오래 산 부부는 얼굴의 같은 부위에 주름이 생기는데, 평생동안 같은 감정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하지만 루쉬튼의 가설은 다르다. 그는 노부부가 비슷해 보이는 것은 원래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특히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점이 더욱 부각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사람은 늙어갈수록 피부가 얇아지고 머리가 빠지는 등 얼굴의 특징을 잃습니다. 따라서 골격의 특징적인 부분이 더 쉽게 드러나는 것이죠.”

하지만 부부 간이 아닌, 인간과 애완동물 간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 미국 엘리자베스타운칼리지의 심리학자 마이클 로이의 연구 결과, 순종견은 주인을 닮아가는 성향이 강하지만 잡종견은 덜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언급했다. “외출을 즐겨하는 활달한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에게 엉겨들기 좋아하는 개를 고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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