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께로 계획했던 가격 인상을 철회하고 대표 제품인 교촌오리지날 등 전 메뉴의 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대신 본사의 자구노력과 상생정책을 통해 가맹점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인건비·임대료 등 가맹점에 부담이 되는 부대비용들을 분석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낼 계획이다.
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한 업체들도 있다. bhc치킨은 이날부터 한 달 동안 주력 메뉴인 ‘뿌링클 한마리’와 ‘후라이드 한마리’ ‘간장골드 한마리’를 1,000~1,5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할인된 금액은 모두 본사가 부담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최호식 회장이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치킨 두마리 세트메뉴를 2,000원, 한마리 및 부위별·단품메뉴는 1,000원씩 인하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다.
아울러 치킨 가격 인상을 촉발했다는 논란을 빚은 BBQ 역시 가격 인상을 전격 철회하기로 했다. 앞서 BBQ는 지난달 초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한 번에 2,000원(12.5%) 인상하는 등 10가지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인 지난 5일 나머지 20여 개 품목 가격도 추가로 올려 기습 인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공정위의 조사가 치킨 업계는 물론 프랜차이즈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사 범위가 가격 인상 외에 불공정 계약 등 본사와 가맹점이 관련된 제반 내용도 포함할 수 있는 만큼 결국 BBQ 외 다른 치킨 업체, 더 나아가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으로 공정위의 예봉이 뻗어 나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분석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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