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야심작 ‘코나’의 초반 흥행에 제동이 걸렸다. 코나 생산을 위한 노사 간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신차 설명회를 한데다 전사적 마케팅을 앞세워 하루 만에 2,500대가 사전계약되는 등 흥행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정작 출시 시점은 상당기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코나의 생산기지인 울산 1공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당초 15일부터 코나를 생산라인에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모듈과 생산 대수, 투입 인력 등에 대한 노사 간 합의가 마무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의가 결렬되자 사측은 코나를 라인에 강제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노조는 코나 부품 조립을 거부하며 맞섰다. 그러나 노사가 한 발씩 물러서 라인에 투입된 차량은 생산하되 추가 협상이 끝난 뒤 양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쟁점은 추가 생산 대수다. 사측은 시간당 50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는 23.5대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막바지인데 진통을 겪고 있다”며 “양산 시점이 다소 늦어졌지만 올해 생산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미국·유럽에서 4만1,000대, 국내에서 2만6,000대 판매가 현대차 목표다.
하지만 여전히 코나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다. 향후 협상이 타결돼 양산에 들어가더라도 늦어진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증산을 위한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사측이 노조에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객 인도 지연에 따라 마케팅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통상 판매량이 4만대 이상 돼야 일반 도로에서 눈에 띄고 입소문도 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나는 국내외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현대차가 내놓은 비장의 무기”라면서 “노조의 발목으로 양산이 늦어질수록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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