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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장외 시절 명성 되찾나

개발중인 항암제 '펙사벡'

"가치평가 1조" 분석에

열흘 동안 90%나 급등





장외시장 대어로 불리며 지난해 말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이 최근 급등하며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개발 중인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증권사의 호평에 1만원 붕괴 직전까지 갔던 주가는 열흘 새 90% 뛰어오르며 공모가 회복(1만5,000원)은 물론 2만원을 돌파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의 주가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만에 89.6%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1조5,199억원으로 불어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20위권에서 밖에서 1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신라젠은 장외시장 대어로 불리며 상장 전 1조원이 넘는 가치 평가를 받았지만 정작 지난해 12월6일 코스닥에 상장한 후 시가총액은 그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들어서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했지만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간암 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급등했다. 구자용 동부증권 연구원은 “간암 적응증에 대한 펙사벡의 가치는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간암 외에 다른 암종으로의 적응증 확장이 용이하기 때문에 약물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간암 약물치료 시장은 독일 제약사 바이엘의 ‘넥사바’가 독점하고 있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출시된 약물이 없는 상황으로 주가 급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바이오주의 경우 그동안 미래 기대감으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경우가 많다”며 “실적에 기반하지 않은 상승세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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