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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충성고객 1020 잡아라" 밈족 타깃 마케팅 뜨겁다

젊은층 패션·뷰티 등 관심 크고

부모 지원으로 소비력 무시 못해

유튜브로 화장품 방송한 11번가

관련제품 매출 233% 상승 효과

아이돌 활용·할인 등 마케팅도

G마켓엔 CJ E&M 예능상품 입점

백화점도 '빅뱅 에디션' 등 가세





# 11번가는 지난 3월 157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유투버와 손잡고 뷰티 관련 실시간 방송을 진행한 후 쾌재를 불렀다. 실시간 시청자 수가 32만 명에 달한 데 이어 방송에서 소개된 화장품 거래액이 방송 직후 3일 동안 평소보다 233% 증가한 것.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한 비디오 커머스는 모바일 콘텐츠 소비가 왕성한 10·20대 영 고객에 최적화된 형태”라며 “간접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 층 유입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력을 갖춘 30~40대 고객층을 주요 타킷으로 하던 유통업계가 젊은 고객층인 ‘밈(meme)족’ 유치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밈’이라는 단어는 생물학자인 리차드 도킨스가 ‘모방’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미메메(mimeme)’에서 따온 신조어로 서로를 모방하고 한 브랜드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10~20대의 젊은 소비자를 지칭하는 유통업계 신조어다. SNS 등을 통해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부모의 경제적 지원까지 갖추면서 유통업계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서다.

11번가 비디오커머스 프로모션./사진제공=11번가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4월 단독판매한 한정판 립스틱·목걸이 세트인 ‘설리 세트’ 구매 고객 중 10·20대 비중이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뷰티 카테고리 큰 손인 영 고객의 유입을 높이기 위해 유명 아이돌 스타를 앞세워 단독 상품을 판매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올해 11번가가 단독판매한 한류 대표 아이돌 엑소의 콘서트 응원용품 7종의 준비 물량도 조기 완판됐다.

주 타깃층이 아니었던 영 고객의 반응이 뜨겁자 11번가는 10·20대 고객들만을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월 10~20대 고객 중 첫 구매 고객 대상으로 20% 할인쿠폰과 무료배송 쿠폰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감을 덜어주는 ‘반값 프로젝트(배낭여행, 반값식권 등)’도 진행했다. 매주 수요일마다 아이돌 멤버가 진행하는 쿡방 비디오커머스 콘텐츠를 공개하고 레시피박스 판매를 연계한 콘텐츠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G마켓의 CJ E&M 공식 스토어 ‘MYCT’./사진제공=지마켓




이베이코리아 역시 올해 영 고객 유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마켓의 경우 10대와 20대 초반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달 CJ E&M의 공식 스토어인 ‘MYCT’을 입점, CJ E&M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관련 관련 상품을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다.

10대가 주요 고객 대상이 아닌 대형 백화점까지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유행에 민감한 젊은 층을 잡기 위해 본점 1층에서 YG엔터테인먼트와 삼성물산이 협업한 브랜드 ‘노나곤’의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행사당일 본점 앞에는 새벽부터 물건을 구입하기 위한 10대들이 을지로 입구역까지 줄을 섰다. ‘빅뱅 리미티드 볼캡’이나 ‘미치코런던 리미티드 에디션’ 상품은 준비수량이 모두 일찌감치 품절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지난달 ‘신세계 카니발 페스티벌’을 통해 10대 고객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를 대거 준비했다.

유통업계가 10~20대 밈족 유입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는 이들이 잠재적인 예비 충성 고객이기 때문이다. 주변의 환경이나 유행에 민감한 이들의 경우 친숙도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를 노출시킨다는 전략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조차 10~20대들이 백화점을 놀이터처럼 편안하게 생각하고 방문할 수 있도록 이들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잠재적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며 “어렸을 때부터 잠재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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