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현재 추진 중인 영업점 통폐합이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되레 면박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박 행장은 여의도 국회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나 영업점 통폐합 관련 설명을 했다. 지난 15일 여당 의원들이 영업점 폐쇄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노사 간 갈등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자 박 행장은 정치권이 노조의 일방적인 설명만 듣고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박 행장은 이 의원과의 면담을 먼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6월16일자 10면 참조
이날 박 행장은 대규모 영업점 폐쇄가 한국 철수 또는 인력 구조조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거듭 설명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단순히 믿어달라고만 하지 말고 믿을 수 있는 증거’를 보여달라며 오히려 박 행장을 다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면담 직후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노조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아무리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도 현실적으로 믿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동안의 약속이 진심이라면 말에서 끝나지 않고 공증을 받는다든가 노사 합의하에 약속을 법적으로 보장해 주든가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40여분간 진행된 이날 면담에서 이 의원은 박 행장에게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등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은 씨티은행의 점포 폐쇄 중단을 촉구하며 당 차원의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의 주최로 노사 간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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