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 건설기계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중국에서 현지 맞춤형 건설 장비 양산에 들어갔다. 북미와 유럽시장 강자인 두산밥캣이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을 노리고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본지 8일자 14면 참조
두산밥캣은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소형 건설장비 브랜드 ‘어스포스(Earthforce)’를 출시하고 쑤저우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두산밥캣은 이곳에서 어스포스 브랜드를 단 스키드스티어로더(SSL) 2종을 생산할 예정이다. 스키드스티어로더는 소형 건설장비의 일종으로, 주로 좁은 골목이나 소규모 건설 현장에서 쓰인다. 두산밥캣은 “기초 설계와 주요 부품들은 ‘밥캣’ 브랜드 기준에 맞췄고 핵심 성능에 영향이 없는 부품은 중국 현지 조달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이 스키드스티어로더를 양산하기로 한 쑤저우 공장은 원래 두산인프라코어가 2013년까지 소형 굴삭기를 생산하던 곳이다. 고성장하던 중국 건설경기가 급격하게 식으면서 건설장비 수요가 줄자 가동 중단됐다. 두산밥캣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중소도시의 현대화가 추진되면서 소형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건설장비 전문업체인 오프하이웨이 리서치는 중국 스키드스티어로더 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12% 이상씩 고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 초기에는 소형 건설기계에 대한 중국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주요 신흥시장에도 순차적으로 어스포스를 출시해 신규 수요를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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