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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리는 바이오벤처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자" 수젠텍·크리스탈지노믹스 등 잇단 M&A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중견 벤처기업 인수합병(M&A)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M&A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덩치를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전문기업 수젠텍은 의료장비 전문기업 케이맥바이오센터를 167억원에 인수했다. 수젠텍은 연구소 기업으로 지난 2011년 창업해 국내 최초로 디지털 기반 배란·임신 테스트기기를 개발했다. 7개월 전 코넥스에 상장한 후 이번에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맥바이오센터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의료장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도 지난해 의약품 생산업체 비티오생명제약을 50억원에 인수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비티오생명제약은 미국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cGM) 인증을 획득한 의약품 공장을 갖고 있어 향후 크리스탈지노믹스의 글로벌 신약 개발과 생산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효소 기반 바이오벤처기업 아미코젠도 피부과학 전문업체 스킨메드를 21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킨메드는 전국 6개 대학병원 피부과 의사들이 설립한 코스메슈티컬(의약 화장품) 전문기업이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중국 제약사 산둥루캉리커를 약 300억원에 인수한 뒤 아미코젠바이오팜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해외로 눈을 돌려 해외 기업을 인수하는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도 늘고 있다. 바이오큐어팜은 지난 3월 자회사 바이오큐어테크놀로지를 통해 캐나다 상장기업 그래비스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캐나다 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이로써 바이오큐어팜은 바이오의약품 신약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했다. 국내 기업 대신 처음부터 해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이른바 ‘빅 파마’들이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기업간 합종연횡이 활발하다”며 “M&A는 단순히 회사 규모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연구인력까지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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