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SK케미칼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SK케미칼홀딩스와 SK케미칼사업회사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사업회사는 신설 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분할비율은 0.4805434대0.5194566이다. SK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 결정은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 투자와 사업 기능을 분리해 기업경영의 투명성 강화와 책임경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증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할 후 SK케미칼홀딩스는 SK케미칼사업회사(화학·제약)와 SK가스·SK플라즈마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SK케미칼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맡고 사업회사는 기존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화학과 제약의 분할도 고려하고 있다. 분할의 첫 단계로 SK케미칼은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중 129만7,783주(5.3%)는 매각하기로 했으며 회사가 배당가능이익을 재원으로 매입한 193만9,120주(8%)는 본래 매입 취지에 맞게 소각하기로 했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1,021억원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투자재원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SK건설 지분(28.25%)도 정해진 기한 내 해소할 예정이다.
SK케미칼은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며 꾸준히 주가가 상승해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더해져 급등세를 탔다. 이날 종가 7만9,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SK케미칼 주가는 최근 한 달 새 23%나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로 SK케미칼 지주사가 보유한 각 사업사의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K케미칼의 지주사 전환 결정이 SK그룹으로부터의 계열분리가 현실화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케미칼을 정점으로 SK가스-SK디앤디로 이어지는 계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재도 상대적으로 독립적인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측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은 사업 전문성 제고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차원의 결정”이라며 “그룹 계열분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박민주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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