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바짝 다가오면서 아웃도어 카메라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캠핑·하이킹·수상 레포츠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억을 공유하려는 니즈가 증가하면서 레저용 카메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올림푸스가 최근 내놓은 아웃도어 카메라 ‘TG-5’는 바다에서 활용하기 제격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강점은 내구성이다. 일단 수심 15m까지 방수가 된다. 배터리와 메모리를 넣는 공간과 충전기를 꽂는 단자도 별도 버튼을 눌러야 열 수 있도록 밀폐성을 높였다. 기자가 깊이 50cm의 욕조에 TG-5를 넣고 작동을 해보니 문제없이 사진이 찍혔다. 사용 뒤에는 물을 툭툭 털고 수건 등으로 닦아내면 된다. 물론 바닷물 속에서도 끄떡없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굳이 스마트폰을 방수팩에 넣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된 셈이다.
방수뿐만 아니라 방한 기능도 갖췄다. TG-5는 영하 10도의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름휴가뿐만 아니라 겨울 휴가지에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는 얘기다. 사용하다가 실수로 떨어뜨려도 2.1m 높이까지는 끄떡없다.
TG-5로 촬영한 뒤 사진을 화면으로 확인해보면 다른 카메라에서는 볼 수 없는 정보가 나온다. 여러 센서를 통해 촬영 장소의 고도와 온도 등이 표시된다. 특히 ‘올림푸스 이미지 트랙’이라는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이나 PC 등에 설치하면 촬영 당시의 이동 경로까지 지도로 볼 수 있다.
아웃도어 전용 카메라라고 다른 기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200만 화소의 렌즈가 탑재돼 야외 활동 중 발견한 식물이나 동물 등을 제대로 담을 수 있다. 동영상 촬영 역시 4K 초고화질(UHD) 화질로 가능하다.
다만 별도의 배터리 충전기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배터리를 충전하려면 TG-5를 직접 충전기에 연결해야만 한다. 완전 충전하면 34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니콘이 창립 100주년 기념작으로 야심차게 선보인 DSLR 카메라 ‘D7500’은 산이나 사막 등에서 다양한 풍경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촬영기능 옵션을 ‘풍경모드’로 설정하면 선명한 색감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하늘을 배경으로 숭례문을 찍어보니(사용 렌즈 AF-S 18-140mm F3.5-5.6G ED VR) 미세먼지가 걷힌 여름의 파란 하늘을 잘 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D7500은 중급형 제품임에도 초당 약 8장의 고속 연사 촬영을 지원한다. 최대 60초까지 고속 연사를 할 수 있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 서울역과 서울시청(세종대로) 사이를 오가는 차량을 D7500으로 촬영해보니 중앙차로를 빠르게 달리는 버스들의 움직임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게 가능했다.
D7500의 또 다른 장점은 들어간 3.2인치 ‘틸트 액정’이다. 액정을 카메라 본체에서 떼어내는 식으로 움직이면서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각도로 촬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아울러 액정에 터치 기능이 들어가서 스마트폰처럼 손으로 넘기듯이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
니콘의 전용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냅브릿지’를 스마트폰 등에 깔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등 촬영물을 받아볼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스냅브릿지를 통해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덕분이다. SNS에 자주 접속하는 사용자에게 특화된 기능이다. D7500을 니콘의 전작인 ‘D7200’과 비교하면 화소가 2,400만에서 2,088만으로 오히려 떨어졌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다소 오른 가격 역시 아쉬운 대목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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