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 대형 게임개발사 블루홀이 통일규격유가증권을 발행하며 기업공개(IPO)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한 펄어비스·넷게임즈 등 중소형 게임사들에 이어 블루홀 역시 해외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상장 탄력을 받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루홀은 주주 관리를 위해 한국예탁결제원을 명의개서 대행기관으로 선정하고 통일주권을 발행했다. 통일주권은 상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예탁결제원 측은 “통일주권은 IPO를 위한 선행 절차”라며 “통일주권으로 발행돼야 증권회사를 통한 예탁이 가능하며 실물증권을 소지하는 불편 없이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블루홀 측은 “통일주권을 발행했고 상장 역시 검토 중”이라며 “하지만 상장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침체를 겪은 중소형 게임사들은 글로벌 시장에 속속 안착하며 최근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IPO도 한층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 예정인 중소 게임사 펄어비스는 개발작 ‘검은사막’이 유럽과 북미·남미·러시아·대만 등에서 인기를 끌며 지난해 매출 622억원, 영업익 443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해 상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3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블루홀은 최근 발매한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며 실적이 크게 올랐다. 올해 3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3,400만달러(약 380억원)를 기록했다.
배틀그라운드 단일 게임의 상반기 매출만 400억원이 넘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배틀그라운드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블루홀의 1·4분기 매출액이 3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수직 상승할 것이 기대된다.
블루홀의 깜짝 실적과 상장 기대감으로 장외주가는 평균 8만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8만원 기준 블루홀의 시가총액은 약 6,000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국내 상장 게임사 중 시총 7~8위 수준으로 중형 게임사로 분류되는 위메이드와 웹젠과 규모가 비슷하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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