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지난 3월 전년대비 38.9% 줄어든데 이어 4월 65.1%, 5월 61.5% 등으로 석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면세점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새 정부 출범으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이달부터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사드 배치를 둘러싼 한ㆍ미ㆍ중 3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사드 사태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면세업계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롯데면세점은 매출 감소세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을 대비해 팀장급 이상 임직원 40여 명이 연봉의 10%를 자진 반납키로 결의했다. 또 1년에 2회 개최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이달부터 매월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최근 사내게시판에 올린 서신에서 “사드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매출 감소는 2003년 사스 사태를 제외하면 롯데면세점 창립 이후 유례가 없는 충격적인 일”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면세점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유커 낙수효과를 누려온 백화점 업계도 본격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은 2.8% 줄었다. 호텔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라미드그룹에 따르면 금한령 이후 5월까지 예약률이 30% 이상 빠졌고, 롯데호텔의 같은 기간 예약률도 전년대비 30% 가량 줄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곳은 중국 롯데마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현지 매장 99곳 가운데 74곳이 영업정지 13개 자율휴업 중이다. 롯데마트는 매월 1,000억원 가량 손실을 보고 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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