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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머신러닝 '걸음마'

포털사들 뒤늦게 기술 투자

AI스타트업도 19곳에 그쳐

국내 포털사가 인공지능(AI)의 토대인 ‘머신러닝(기계 자동학습)’ 기술 투자에 뒤늦게 뛰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글의 ‘알파고’와 IBM의 ‘왓슨’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AI 엔진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우리의 경우 속도가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035720)의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22일 스톤브릿지벤처캐피탈과 머신러닝 분산처리 솔루션 기업 ‘래블업’에 20억원을 공동 투자했다고 밝혔다. 래블업은 머신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관리 시스템을 구성해주는 업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스타트업 육성기관 ‘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음원 서비스 이용자의 취향과 상황에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개발한 ‘버즈뮤직’에 투자했다.

국내 포털사가 최근 들어 머신러닝 분야 투자에 나섰지만 보여줬지만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2015년 “노트북과 5,000달러만 주어진다고 해도 머신러닝에 전부 투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후 구글은 머신러닝 기능을 검색 서비스 등에 접목했고 AI 엔진 알파고도 탄생시켰다. IBM의 AI 엔진 왓슨은 이미 머신러닝을 거쳐 2013년부터 암 치료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제 막 투자처를 발굴하기 시작한 국내 기업과 매우 대조적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펴낸 조사 보고서를 보면 국내 AI 관련 스타트업은 총 19곳(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이 중 절반 이상(10곳)이 지난 2014년 이후 창업한 초기 기업이다. 업체별 투자 금액 역시 50억원 미만으로 영세한 편이다.

국가별 AI 투자금을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미국이 30억 달러(약 3조3,600억원), 유럽연합(EU)은 10억 유로(약 1조2,500억원)로, 대부분 1조원을 훌쩍 넘어서지만 우리나라는 10분의 1도 안 되는 1,070억원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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