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을 통해 실시간 카풀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러스’가 카풀 운전자가 미리 지정한 시간에 카풀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출퇴근 시간선택제’ 실험에 나선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차량공유를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출퇴근 시간대는 예외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카풀 매칭 서비스가 제공되는 시간도 아침 출근, 저녁 퇴근이라는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에 맞춰 제공돼왔다.
풀러스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설립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말부터 ‘출퇴근 시간선택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퇴근 시간선택제’는 카풀 운전자가 미리 출퇴근 시간을 지정하기만 하면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이 아니어도 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하는 카풀 동승자들이 카풀 매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선택제로 지정할 수 있는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의 범위를 최대 4시간으로 정했다. 예를 들어 카풀 운전자가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출근시간, 오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를 퇴근시간으로 미리 정하기만 하면 그 시간대에 출퇴근하는 카풀 동승자와 매칭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에만 예외적으로 차량공유가 허용되는 점에 착안해 지난해 5월 일반적인 출퇴근시간인 오전 5시부터 오전 11시, 오후 5시부터 오전 2시까지 시간대만을 대상으로 카풀 매칭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출퇴근 시간 선택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이라는 규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카풀 매칭 서비스의 이용시간대를 늘리는 방식으로 시장확대에 나선 셈이다.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이유로 일반적인 출퇴근패턴을 보이지 않는 근로자들에게도 풀러스의 카풀 매칭 서비스의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풀러스가 이날 공개한 ‘우리나라 출퇴근문화 연구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47.4%는 일반적인 출퇴근 시간이 아닐 때 통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풀러스가 지난 3월 설립한 ‘풀러스 교통문화연구소’가 한국 갤럽과 함께 지난 4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만 19세 이상의 경제활동 인구 1,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칫 편법 논란이 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김태호 풀러스 대표는 “풀러스는 기존 교통 시장과 대립하는 구조가 아니라 기존 시장이 채워주지 못하는 빈틈을 공략하는 것”이라며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교통 수단의 문제를 해결하고 동반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5월 판교 지역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풀러스는 지난해 8월엔 서울 지역, 지난 5월엔 전국으로 서비스 제공 범위를 확대해나가며 성장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 이용인원이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고정 회원도 60만명에 달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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