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메뉴 말고 다른 것도 팔아요…리뉴얼 바람=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설빙이다. ‘눈꽃 빙수’라는 대표 메뉴로 2013년 부산 직영 1호점 이후 450여 개 매장을 거느릴 정도로 세를 키웠지만 빙수 전문점이라는 이미지가 발목을 잡았다. 해마다 여름이면 고객들이 북적였다가 다른 계절에는 빠져나가는 일이 반복됐다. 커피 등 음료와 다른 디저트를 판매해도 빙수 전문점의 이미지는 쉽사리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설빙은 종합 디저트 카페로 도약하기 위해 올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 첫 번째 시작으로 서울 잠실 석촌 호수 인근에 ‘설빙카페(사진)’라는 이름으로 첫 매장을 냈다. 기존 빙수 전문점에 국한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디저트 카테고리로 확장하여 카페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디저트 문화 공간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메뉴도 빙수 외에 디저트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최근 설빙이 주력하고 있는 세컨드 메뉴는 바로 프리미엄 소프트 아이스크림 브랜드 ‘소프티앙’이다. 기존 설빙의 주재료인 우유와 연결한 신규 메뉴군으로, 국내산 100% 원유, 유지방 10%가 함유된 프리미엄 소프트아이스크림이다. 인절미, 애플망고, 산딸기 등 다채로운 토핑과 함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며 콘과 컵 형태로 판매,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이 외에 ‘인절미 토스트’, ‘치즈 떡볶이 피자’, ‘인절미생크림오믈렛’ 등 주전부리 메뉴를 출시하고 판매 중이다.
감자튀김과 맥주를 주력 상품으로 간단히 즐기는 ‘스몰 비어’ 열풍을 불러일으킨 ‘청담동말자싸롱’은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치맥 전문점’으로 전환했다. 착한 가격을 내세운 기존 2,000~5,000원대 메뉴로는 매출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늘간장순살치킨, 허니순살치킨 등 7개 치킨 메뉴를 출시하며 치킨 경쟁력을 강화한 청담동말자싸롱은 치킨 매출은 10%, 전체 매출은 5%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장수 브랜드의 변신=1994년 이태원점을 시작으로 한국 영업을 시작한 던킨도너츠는 도너츠와 커피를 즐기는 브랜드로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매출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수년 전부터 샌드위치와 음료 라인업을 보완 중이다. 우선 2013년부터 아침 대용식으로 운영하던 모닝콤보를 지난해부터 하루 언제든 즐길 수 있는 ‘핫 샌드위치’로 개편했다. 올해는 오픈 스타일의 핫 샌드위치 ‘페페로니 포카차’, ‘치킨랜치 포카차’ 등 샌드위치류를 한층 강화했으며 일부 직영점을 대상으로 콜드 샌드위치와 콜드 샐러드 등을 테스트 마케팅하며 시장 추이 지켜보는 중이다. 또한 커피 이외 큐브 음료, 콜드브루 티 등 음료 제품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 전문 장수 브랜드 배스킨라빈스는 2~3년 전부터 디저트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다양한 아이스 디저트류를 강화하고 있다. 부드러운 크림치즈와 달콤한 코코아 파우더로 만든 티라미수를 아이스크림으로 재현한 미리 티라미수를 출시했고 투명한 용기에 촉촉한 케익 시트와 아이스크림을 겹겹이 쌓아 만든 ‘딜리셔스 콘테이너’, 과즙과 커피 등을 파우치에 담아 짜먹는 ‘스퀴즈 미’ 등을 출시해 디저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11년을 맞이한 이탈리아 정통 아이스크림 젤라또 브랜드 카페띠아모 역시 최근 커피 품질 업그레이드 리뉴얼을 최근 단행했다. 에스프레소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커피 음료에 ‘스페셜티 블렌드 커피’를 도입해 높아진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포부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식품업계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기에 하나만 잘 해서는 고객을 사로잡을 수 없다”며 “언제 방문하더라도 다채로운 즐길 거리, 먹거리가 있어야 고객을 지속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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